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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군웅할거 시대' 열릴까 : 스포츠일반 : 스포츠 : 뉴스 - 한겨레

프로농구 내일 개막
우승후보 kt·SK 등 꼽혔지만
절대강자 없이 전력 평준화
수원 케이티(kt)의 허훈. KBL 제공
수원 케이티(kt)의 허훈. KBL 제공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누구나 노려볼 만하다. 프로농구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9일 디펜딩 챔피언 케이지시(KGC) 인삼공사와 전주 케이씨씨(KCC)의 안양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6개월의 여정에 들어간다. 개막이 코앞이지만, 여전히 시즌 향방은 안갯속이다. 어느 때보다 우승팀 예측이 쉽지 않다. 지난 시즌 케이비엘(KBL)은 제러드 설린저(29)라는 독보적인 외국인 선수의 활약으로 대권 향방이 갈렸다. ‘설교수’의 맹활약을 앞세운 인삼공사는 플레이오프 10연승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설린저는 한국을 떠났고, 각 팀은 선수 영입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전력을 충원했다. 절대 강자는 사라지고, 전력은 고르게 보완된 것이다. 그야말로 ‘군웅할거’의 시대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건 올 시즌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케이티(kt)다. 케이티는 미디어데이 우승후보 투표에서 10개 구단 감독의 표 가운데 6표를 받았다. 허훈(26)과 양홍석(24) 등이 버티고 있는데다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29)이 합류하며 우승권 전력으로 성장했다.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하윤기(22)를 영입한 것도 케이티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다만 허훈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하는 것은 불안 요소다.
서울 에스케이(sk) 선수들이 지난달 컵 대회에서 우승한 뒤 전희철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에스케이(sk) 선수들이 지난달 컵 대회에서 우승한 뒤 전희철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KBL 제공
전희철(48) 신임 사령탑이 이끄는 서울 에스케이(SK)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에스케이는 지난 시즌 유력한 주자로 꼽혔으나 기대 이하 성적을 냈다. 이에 구단은 문경은(50) 감독을 경질하고 전희철 감독을 임명했다. 전 감독은 지난달 열린 컵 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해 보였다. 선수들 간 호흡이 좋고, 선수층이 두터운 게 강점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챔피언전 준우승에 머물렀던 케이씨씨도 설욕을 꿈꾼다. ‘에이스’ 라건아(32)와 시즌 최우수선수(MVP) 송교창(25)을 모두 지켜냈고, 전창진(58)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 아래서 팀이 단단하게 짜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만큼, 에이스들의 부상 같은 변수를 잘 차단한다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이다.
전주 케이씨씨(KCC) 송교창. KBL 제공
전주 케이씨씨(KCC) 송교창. KBL 제공
이번 시즌에는 연고지를 옮긴 팀이 2곳이나 있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수원 케이티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인천 전자랜드가 팀 운영을 포기한 뒤 농구단을 인수해 리그에 새롭게 합류했다. 새로운 둥지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전력이 평준화됐기 때문에 부상이나 컨디션처럼 작은 것 하나에서도 승부가 갈릴 수 있다. 그만큼 팽팽한 시즌이 될 것”이라며 “결국 외국인 선수가 괜찮고,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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