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도시, 코로나 사태로 임대료 하락...지금이 집을 살때?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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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22 10:36

샌프란시스코 원룸 임대료, 1년새 9% 하락
재택근무 확산으로 임대료 하락 장기화 우려
"가격 떨어진 지금이 부동산 거래 적기" 의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 임대료가 내려가고 있다고 17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 대도시에 본사를 둔 대기업에서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고 있어 임대료 하락이 앞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임대자를 구한다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CNN은 부동산 정보전문 웹사이트 ‘줌퍼(Zumper)’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 새너제이 등 4개 도시에서 원룸 아파트 임대료가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일례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원룸 임대료는 지난해보다 9% 내린 3360달러(약 407만원), 투룸 임대료는 6% 내린 4420달러(약 536만원)다.

원룸 아파트뿐만 아니라 고급 아파트 값도 하락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라스 엘리먼의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맨해튼 고급 아파트 임대료 중간값은 월 7825달러(약 949만원)로 4월보다 10% 하락했다. 전체 아파트 임대료 중간값은 3546달러(약 430만원)로 4월보다 3%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임대료가 내려간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이 크다고 지적했다. 봉쇄령으로 임대업자들이 매물을 손님에게 보여주기 어려워지고 임대자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월 신규 임대 건수도 전년보다 62% 감소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야디 매트릭스의 제프 애들러 부회장은 "도시에 잠깐 머물던 젊은 1인 가구 직장인들이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고 답했다.

임대업자들은 임대자를 찾기 위해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더 내거나 임대자에 인센티브를 주는 경우가 늘어났다.

더글라스 엘리먼에서 맨하튼 중개업자로 일하는 크리스티나 페이시스는 "임대업자들이 1년 임대 계약에서 1달 무료 임대를 2달 무료 임대로 늘리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5월 임대업자가 부담하는 인센티브는 신규 임대 건의 42%로 4월보다 35%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미국 대도시의 임대료 하락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실리콘밸리의 핵심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트위터는 최근 원하는 직원은 영구히 재택근무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도 코로나로 인한 이동 제한이 풀린 뒤에도 원격근무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근무 형태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올해 말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할 계획이다. 최근 질로우(Zillow)의 설문조사 결과 재택근무 중인 미국인의 약 75%는 팬더믹 이후에도 적어도 업무 시간의 반 이상은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절반이 재택근무를 위해 임금 삭감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금 미국 부동산 현황을 이용하면 싼 가격에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는 기회로 보기도 한다.

미국의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라스 엘리먼의 할 가비지는 "지금이야말로 도시에 머물기로 결정한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며 "(봉쇄령이 풀려) 뉴욕에 있는 아파트들을 보여주기 시작하면 재고는 빠르게 없어져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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