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FC서울의 한승규(24)가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패배한 이후 “뭐가 됐든 우리가 위야”라는 SNS메시지를 올려 큰 화제가 됐다. 경기전에도 수원을 무시하는듯한 발언으로 이미 뜨거운 감자였던 한승규는 임대생임에도 서울에 대한 누구보다 격한 애정을 드러내며 지루할 수 있는 한국 축구에 재밌는 캐릭터의 등장을 알렸다.
선제골은 수원이 넣었다. 전반 13분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왼발패스로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으로 투입시켜줬고 이 공을 타가트가 트래핑을 하려다 오히려 머리를 맞고 튀자 타가트는 몸을 돌려 왼발 터닝 발리슈팅을 했다. 워낙 기습적이고 아름다운 슈팅은 그대로 서울 골문 구석에 꽂히며 수원의 선제골이 됐다.
후반 8분에는 오른쪽에서 길게 문전으로 올린 프리킥때 오스마르를 맞고 수원 골키퍼 양형모를 맞고 뒤로 흐른 것을 박주영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든 것.
수원은 동점실점 이후 10분도 되지 않아 이날 경기 결승골을 만든다. 후반 17분 왼쪽에서 김민우의 빠른 스로인을 이어받은 한석희가 문전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타가트가 오른발을 높게 들어 슈팅했고 고광민을 맞고 골문에 빨려 들어간 것. 타가트의 결승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오히려 수원이 왼쪽에서 김민우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타가트가 달려들어오며 오른발로 밀어넣어 해트트릭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2015년 4월 18일 FC서울을 4-1로 이긴 이후 무려 19경기만이자(1승8무10패) 1988일, 5년 5개월 7일만에 감격의 슈퍼매치 승리를 따냈다.
자연스레 ‘패배했지만 그래도 서울이 수원보다 순위가 높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패배에도 서울은 승점 25, 수원은 승점 24로 여전히 서울의 순위가 더 높다.
이미 한승규는 슈퍼매치 이전에도 수원과 행여 파이널B에서 다시 슈퍼매치를 할 가능성에 대해 “일년에 두 번(정규라운드에서만)만 슈퍼매치를 하는게 적당하다”라고 말해 수원 팬들을 화나게 했던 바 있다.
재밌는 것은 현재 한승규의 원소속팀은 전북으로 서울로 1년 임대를 와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임대생 신분임에도 한승규는 누구보다 서울 소속 선수로 수원에 대한 강한 라이벌의식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박주영의 동점골이 VAR로 5분가량을 골인지 아닌지 결정이 지연되자 초조해하다 골이 확정되자 누구보다 포효하며 기뻐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어떤 선수보다 헌신적으로 열심히 뛰기도 했다.
임대생 신분임에도 누구보다 서울 팬들을 기쁘게하고, 수원 팬들을 열받게 하는 한승규는 밋밋한 캐릭터가 많아 지루할 수도 있는 한국축구에 활력을 불어넣는 재밌는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September 27, 2020 at 03: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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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생인데 '찐'한 서울 애정과 논란… 한승규, 재밌는 캐릭터의 등장 -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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