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생일에 개막식' 대표팀 막내 이은지, 운명과 물싸움 하러 갑니다 - 한겨레

[도전! 도쿄올림픽] 15살 수영 국가대표 이은지 인터뷰
수영부 있어 진학 오륜중학교도
서울올림픽 열리던 1988년 인가
‘올림픽은 내 운명’이라 부를만
“100m 결승 200m 준결승 갈것”
이은지가 지난 5월16일 오후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여자 배영 100m 결승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뒤 환호하고 있다. 이날 이은지는 1분00초03를 기록했다. 제주/연합뉴스
이은지가 지난 5월16일 오후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1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여자 배영 100m 결승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운 뒤 환호하고 있다. 이날 이은지는 1분00초03를 기록했다. 제주/연합뉴스
수영 국가대표 이은지(15)는 이번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중 가장 어리다. 도쿄올림픽이 첫 국제무대다. 개막식이 열리는 7월23일은 이은지의 열다섯 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도쿄올림픽과 생일이 같다. 중학생인 이은지는 서울 송파구 오륜중학교에 다니는데, 올림픽 상징물인 오륜기에서 학교 이름을 따왔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인가를 받은 학교다. 생일부터 학교까지. 이쯤 되면 ‘올림픽은 내 운명’이라고 할 법하다. 생애 첫 올림픽 도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은지를 최근 인터뷰했다. ■ 될성부른 떡잎 이은지가 수영을 시작한 건 아주 어렸을 때였다. 처음에는 언니를 따라 시작한 수영이었지만, 이은지의 소질을 본 기초반 선생님의 추천으로 수영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때가 겨우 7∼8살 때였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남달랐던 셈이다. 오륜중학교에 진학한 건 수영부가 있기 때문인데, 학교 이름이 올림픽과 관련이 있는 건 “작년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올림픽에 나간다니!’ 이은지는 아직도 지금 이 상황이 꿈만 같다. 긴장도 되지만, “올림픽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 최연소 출전자라는 것도 기쁨이다. “유일하다고 하니까,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친구들은 “안전하게, 즐기고 오라”며 축하해줬다.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은 수영하는 생쥐인데, 인터뷰할 때는 ‘수영하는 수달’로 잠시 카카오톡 이름을 바꾼 상태였다. 둘 중에 맘에 드는 건 생쥐 쪽이다. “더 친근하고, 은지와 생쥐가 라임(운)이 맞아서”란다.
이은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은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 ♣취미는 ‘덕질’…최애는 ‘수영’ 이은지는 관심사가 많다. 이른바 ‘덕질’하는 분야가 많다는 뜻이다.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걸어서 30분>, <오로지 너를 이기고 싶어>, <참교육> 같은 웹툰을 좋아하고, 일본 만화 <드래곤볼>도 즐겨봤다. 요즘은 <배트맨>에 푹 빠져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천국이라는 일본에 가면서 애니메이션 카페 등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모두가 안전하게 다녀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아쉬움으로 남겨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이은지의 ‘덕심’을 자극한다.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수영대표팀은 모두 이은지의 ‘최애’다. 대회 시작 전 물속에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오는 습관이 있는데, “언니·오빠들이 하는 걸 봤는데, 너무 멋있어 보여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진짜 수영선수가 된 기분이 든다. 특히 최근 각종 기록을 경신하면서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황선우(19)를 존경하는데, “멋있고 성격도 좋은 데다 수영까지 잘해서 닮고 싶다”고 했다. 세계적인 수영선수 미국의 리건 스미스와 영어로 대화도 나누고, 함께 무대에서 경쟁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이은지. 대한수영연맹 제공
이은지. 대한수영연맹 제공
오로지 올림픽을 즐기고 싶어 항상 웃는 모습으로 ‘막내미’를 내뿜는 이은지이지만, 수영할 때만은 그도 남다른 ‘포스’를 보여준다. 이은지는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대회 여자 배영 100m에서 한국 신기록(1분00초03)을 세우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수영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유다. “특별하고 멋져 보이는 것이 좋아서” 언젠가는 군인이 되고 싶다는 이은지. 하지만 시합장에 들어서면 오로지 “수영으로 돋보이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100m는 결승, 200m도 준결승까지는 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은지는 “메달보다도,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인터뷰 내내 수영과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은지는 벌써부터 15살 생일을,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관련기사

Adblock test (Why?)

기사 및 더 읽기 ( '생일에 개막식' 대표팀 막내 이은지, 운명과 물싸움 하러 갑니다 - 한겨레 )
https://ift.tt/3ijfmh4
스포츠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생일에 개막식' 대표팀 막내 이은지, 운명과 물싸움 하러 갑니다 - 한겨레"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