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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각본상’ 홍상수, 수상‧소감‧영광 ♥김민희와 함께[MK무비] - 스타투데이 - 매일경제


홍상수 감독과 연인이자 뮤즈인 김민희.
사진설명홍상수 감독과 연인이자 뮤즈인 김민희.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홍상수 감독(61)이 또 한 번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지난해 감독상에 이어 올해는 각본상이다. 이로써 홍상수 감독과 그의 연인이자 뮤즈 김민희(39)는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까지 3년 연속 은곰상의 영예를 함께 누리게 됐다.

5일(현지시간) 열린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25번째 장편 영화 '인트로덕션'이 은곰상인 각본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해 해외 굵직한 영화제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홍 감독은 이번에도 현지의 찬사를 받으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예상 대로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

수상 소식과 함께 또 눈길을 끈 건 홍상수 감독의 수상 소감. 베를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는 각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이 동영상으로 소개된 가운데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얼굴 대신 달팽이 사진을 올렸다.

홍상수 감독은 동영상에서 얼굴은 공개하지 않고 영어로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힌 뒤 달팽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홍 감독은 "김민희와 산책을 하다가 작은 달팽이를 발견했다"며 "이 작은 달팽이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선물로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동영상에는 달팽이가 움직이는 모습에 김민희가 도리스 데이의 '케 세라 세라'를 부른 게 담겨져 있다. '케 세라 세라'는 '될 대로 되라'는 뜻으로 부정적이 아닌 긍정적인 의미다. 달팽이 영상과 '케 세라 세라'로 그들만의 위로를 전하고 싶었던 것.

로튼 토마토 지수 100%를 기록한 ‘인트로덕션’은 세 개의 단락을 통해서 청년 영호가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간다. 신석호, 박미소, 김영호, 예지원, 기주봉, 서영화, 김민희, 조윤희 등이 출연했다.

특히 김민희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출연, 대신 제작에 참여하며 기여도를 높였다. 김민희는 '인트로덕션'에서 현장 프로듀서 격인 제작팀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도 영화의 '프로덕션 매니저(Production Manager)'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김민희가 출연,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
사진설명김민희가 출연,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
한편,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해당 작품은 홍 감독과 그의 연인이자 뮤즈인 김민희가 일곱 번째로 함께 한 작품으로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 분)를 따라가는 영화다.

뿐만 아니라 3년 전에는 김민희가 홍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2008년 '밤과 낮', 2010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2020년 '도망친 여자', 2021 ‘인트로덕션’까지 무려 다섯 번이나 베를린국제영화 경쟁부분에 초청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루마니아 감독 라두 주드의 '배드 럭 뱅잉 오어 루니 폰'에 돌아갔다. 심사위원대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휠 오브 포춘 앤 판타지', 감독상은 헝가리 출신의 데네스 나지 감독의 '내추럴 라이트'가 차지했다.

다음은 ‘세계 3대 영화제’ 한국영화 수상 연혁이다>

▲ 2021년 : '인트로덕션'(홍상수) = 베를린영화제 각본상

▲ 2020년 : '도망친 여자'(홍상수) =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 2019년 : '기생충'(봉준호)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 2017년 :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김민희)

▲ 2016년 : '아가씨'(박찬욱) = 칸 영화제 벌칸상(류성희 미술감독)

▲ 2012년 : '피에타'(김기덕) =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 2012년 : '서클라인'(신수원) =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카날플뤼스상

▲ 2011년 : '파란만장'(박찬욱·박찬경) = 베를린 영화제 단편부문 금곰상

▲ 2011년 : '아리랑'(김기덕) =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 2010년 : '하하하'(홍상수) =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 2010년 : '시'(이창동) = 칸 영화제 각본상

▲ 2009년 : '박쥐'(박찬욱) =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 2008년 : '검은 땅의 소녀와'(전수일) = 베니스 영화제 예술공헌상

▲ 2007년 : '밀양'(이창동) =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

▲ 2007년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박찬욱) = 베를린 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

▲ 2004년 : '빈집'(김기덕) =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은사자상)

▲ 2004년 : '올드보이'(박찬욱) =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 2004년 : '사마리아'(김기덕) =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은곰상)

▲ 2002년 : '오아시스'(이창동) =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은사자상)·신인배우상(문소리)

▲ 2002년 : '취화선'(임권택) = 칸영화제 감독상

▲ 1994년 : '화엄경'(장선우) = 베를린 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

▲ 1987년 : '씨받이'(임권택) =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강수연)

▲ 1961년 : '마부'(강대진) = 베를린 영화제 특별은곰상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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