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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조건 갖춰야 '꿈의 광속구' 던진다…우월한 체격·타고난 강견·오버핸드 투구 - 문화일보

■ 한미일 ‘파이어볼러’ 살펴보니

188㎝ 88㎏ 19세 신인 장재영
올 연습경기 150㎞ 후반 던져
덩치·힘 탁월… 시즌 160㎞ 가능

美 채프먼 172㎞ 야구 사상 최고
오타니, 163㎞ 찍어 日역대 1위

흔히 ‘광속구’라고 표현한다. 강속구 중에서도 빠른 투구를 뜻한다.

그런데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에서 투구 스피드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제조사에 따라, 구속측정기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측정기로 모든 투수의 구속을 잴 수는 없다. 구속이 공식기록은 아닐지라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인정’받기 마련. 그리고 구속 비교는 또 다른 재미를 안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11년 투구추적시스템(PTS)이 도입된 뒤 최고 구속은 LG 소속이던 레다메스 리즈의 2012년 시속 162.1㎞다. 리즈는 2013년 161.6㎞, 2011년 160.4㎞로 역대 구속 1∼3위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토종’ 중에선 롯데 소속이던 최대성이 2012년 158.7㎞로 가장 빠르다. 비공인 1군 기록은 KIA 소속이던 한기주의 2008년 159㎞. SK(현 SSG) 소속이던 엄정욱은 2004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161㎞를 던졌다. 지난해에는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가 158.9㎞로 가장 빠른 공을 던졌고, 키움의 안우진은 157.4㎞를 찍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2011년 신시내티 레즈 마무리로 172㎞(107마일), 일본프로야구에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가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인 2016년 163㎞를 던져 역대 1위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분석하면, 광속구 투수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다. 첫째 신체조건. 복싱에서 플라이급, 헤비급 등 체급에 따라 펀치에 실리는 파워가 다르듯 야구에서도 신체 조건이 좋은 투수가 더 빠르고 힘이 실린 공을 던진다.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광속구 투구로 꼽힌 투수들은 대부분 키가 크다. 리즈는 189㎝, 95㎏이고 엄정욱은 191㎝, 94㎏. 채프먼은 193㎝, 97.5㎏이고, 오타니는 193㎝, 92㎏이다.

둘째 강한 어깨. 후천적인 노력으로 구속을 늘릴 수는 있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다. 투구폼 교정, 근육 보강운동 등을 통해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대개는 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 로사도 한화 투수코치는 “솔직히 말하자면 강속구 투수는 타고난 재능(talent)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나이와 무관하게 갈수록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있는데, 자신의 몸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셋째 투구폼. 광속구 투수 유형은 대개 정통파로 분류된다. 팔은 쭉 펴고 스윙하고, 머리 위에서 공을 내리찍듯 공을 던진다. 어깨 위에서, 옆에서, 아래에서 나오는 공과는 차별화된다. 조웅천 SSG 투수코치는 “키 큰 투수가 작은 투수보다 파괴력이 더 큰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통파 투수는 위에서 아래로 공을 던지기에 가속력이 더 붙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빠른 허리 회전, 안정적인 중심이동, 상·하체의 밸런스 등 메커니즘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조 코치는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몸을 활용할 수 있어야 강하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면서 “하체 쪽에서 디딤발, 즉 버팀목이 잘 버텨야 몸통 회전력이 생겨 던지는 공에 힘이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인 중 구속 신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형 투수가 눈길을 끌고 있다. 19세인 키움의 장재영. 부친은 키움의 감독을 지낸 장정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다. 장재영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 9억 원을 받았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 연습경기에서 최고 155㎞를 던졌다. 아직 날씨가 차갑고, 어깨가 충분히 풀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규리그에서 160㎞ 이상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재영은 188㎝, 88㎏으로 투수 중에서도 큰 편. 덕수고 재학 시절 비공식 구속이 157㎞까지 나왔을 만큼 ‘강견’을 타고났다. 그리고 정통파 투수다.

노병오 키움 투수코치는 “빼어난 신체조건, 운동능력과 우수한 파워에 안정적인 투구폼 및 매끄러운 메커니즘까지 잘 융합된다면 강속구 투수로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노 코치는 “장재영은 좋은 신체조건을 갖췄고, 순발력도 탁월하다”면서 “성장기이기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투구 메커니즘을 익히면 지금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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