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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로버, 2주만에 첫 시험주행 - 한겨레

퍼시비런스, 33분간 6.5미터 전진·회전·후진
정식 탐사 활동땐 하루 200미터 이동 예정
3월4일 퍼시비런스의 첫 주행 장면.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촬영했다. 나사 제공
3월4일 퍼시비런스의 첫 주행 장면. 내비게이션 카메라로 촬영했다. 나사 제공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의 탐사로버 퍼시비런스가 처음으로 화성 땅을 주행했다. 나사는 퍼시비런스가 화성 체류 2주일을 맞은 지난 4일 6.5미터 시험 주행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행은 퍼시비런스의 모든 시스템과 기기를 점검하고 보정하기 위한 것이다. 길이 3미터, 높이 2.2미터, 무게 1톤의 6륜 차량인 퍼시비런스의 첫 시험주행은 33분 동안 진행됐다. 나사는 우선 퍼시비런스를 앞쪽으로 4미터 이동시킨 다음, 방향을 왼쪽으로 150도 돌려 다시 2.5미터 후진시킨 뒤 멈춰세웠다. 나사는 퍼시비런스가 정식 탐사활동 단계에 들어가면 이동거리를 하루 200미터 안팎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위험회피 카메라로 찍은 첫 주행 장면. 나사 제공
위험회피 카메라로 찍은 첫 주행 장면. 나사 제공
앞서 나사는 화성 8일째인 지난달 26일 퍼시비런스의 착륙에 사용했던 컴퓨터 프로그램을 화성 탐사에 사용할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로버의 2미터 길이 로봇팔을 처음으로 펼쳐 2시간 동안 작동 시험을 했다. 이 로봇팔은 예제로 충돌분지의 지질학적 특징을 조사하는 한편 드릴로 화성 땅속을 파서 표본을 수집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쓰일 예정이다.
퍼시비런스의 바퀴. 나사 제공
퍼시비런스의 바퀴.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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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지점에 ‘옥타비아 버틀러의 땅’ 비공식 명명
본체에 역대 가장 많은 19대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는 퍼시비런스는 지금까지 약 7천장의 화성 사진을 보내왔다. 퍼시비런스가 찍은 사진은 모두 유럽우주국의 TGO(가스추적궤도선)나 나사의 메이븐, 마스오디세이, MRO(화성정찰궤도선) 등 화성을 돌고 있는 궤도선을 거쳐 지구로 전송된다. 나사 퍼시비런스팀은 퍼시비런스가 최초의 착륙지점을 떠남에 따라, 이를 기념해 착륙지점에 `옥타비아 버틀러의 땅'(Octavia E. Butler Landing)이란 이름을 붙였다. 태양계의 모든 장소와 물체에 대한 정식 명칭은 국제천문연맹에서 정하도록 돼 있어 이번 명명은 나사의 비공식 별칭이다.
나사는 퍼시비런스 착륙지점에 ‘옥타비아 버틀러의 땅’이란 별칭을 붙였다. 나사 제공
나사는 퍼시비런스 착륙지점에 ‘옥타비아 버틀러의 땅’이란 별칭을 붙였다. 나사 제공
옥타비아 버틀러(1947~2006)는 퍼시비런스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나사 제트추진연구소가 있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출신의 SF작가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인 그는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모두 수상했다. 1995년 SF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천재상(Genius Grant)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우십을 수상하기도 했다. 퍼시비런스의 핵심 임무는 앞으로 2년간 예제로 충돌분지 내의 삼각주 지역을 돌아다니며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고 화성 표본을 수집하는 것이다. 나사는 2020년대 후반 유럽우주국과 협력해 두대의 우주선을 화성으로 보내 퍼시비런스가 수집한 표본을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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