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면세점 도산 직전인데…인천공항 '임대보증금 못 준다' - 경향신문

telsaroadster.blogspot.com
‘코로나19’로 썰렁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

‘코로나19’로 썰렁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이 임대계약이 끝났는데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거액의 임대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공항공사는 계약조건이 변경됐지만, 현재도 출국장에서 계속 영업을 하고 있는 만큼 임대목적물을 반환하지 않을 경우 임대보증금은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면세점협회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소위 ‘빅3’ 면세점들은 인천공항에 입점하는 조건으로 공항공사와 임대계약을 체결하면서 임대보증금으로 6∼9개월어치를 현금으로 선납했다.

제1여객터미널에 입점한 신라는 1300억원, 롯데 800억원, 신세계 400억원이다. 2018년 개장한 제2터미널은 신라 690억원, 롯데 540억원, 신세계 320억원이다.

빅3 면세점들은 공항공사에 임대보증금으로 4050억원을 냈다.

대기업은 현금으로 선납한 반면 엔타스듀티프리, 시티플러스 등 중견·중소기업은 보증보험증권을 제출했다.

임대보증금은 계약기간 동안 관리비와 손해배상금, 위약벌금 등의 지급을 보증하기 위한 것으로, 계약이 종료되면 반환해 줘야 한다.

2015년부터 지난달까지 5년간 입주했던 빅3 면세점들은 임대계약이 종료돼 공항공사에 임대보증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인천공항 이용객이 하루 20만명에 달하는 등 호황일때는 입찰 등을 고려해 ‘갑’의 위치에 있는 공항공사의 ‘눈치’를 봐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이 95% 이상 줄어 사실상 부도 위기에 놓여 1만원이 아쉽다.

지난 7일 인천공항 전체 이용객은 31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1% 감소했다. 출국장 면세점을 이용하는 출국객은 2103명에 불과하다.

A면세점의 지난 7일 매출은 3000만원도 안된다. 지난해 같은 날 하루 매출 30억원의 1%에도 못 미친다.

B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이 하루 1억원도 안돼 현금 유동성 위기에 놓여 부도 위기에 놓였다”며 “임대보증금이라도 반환 받아야 겨우 연명할 수 있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은 현금을 받고 중견·중소기업은 보증보험증권을 받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공항공사는 임대보증금으로 연간 80억원 이상의 이자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공항공사가 대기업에게 받은 현금 4050억원을 은행에 예치해 연간 2%의 이자만 받아도 제1터미널은 5년간 250억원, 2018년 개항한 제2터미널은 2년간 60억원이다.

이는 직원 1인당 평균 1억원에 근접하는 공항공사 직원 300여명의 임금에 해당된다.

C면세점 관계자는 “중견·중소기업의 상황을 이해하더라도 대기업에게만 차별을 두는 것은 ‘나쁜 계약’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한국면세점협회도 임대보증금 반환을 촉구하는 공문을 지난달 공항공사에 보냈다.

반면 공항공사는 최소보장액을 내는 계약은 종료됐지만, 영업요율 방식으로 아직도 면세점들이 입점해 영업을 하고 있는 만큼 이는 기존 계약의 연장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공항공사는 지난달 임대계약이 종료된 면세점들과 품목별 판매비율로 임대료를 납부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변경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임대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면세점들은 현재 임대목적물을 계속 사용해 기존 계약의 연장으로 봐야 한다”며 “면세점들이 계약을 종료하고 임대시설물에 대해 원상회복하고, 명도를 이행하면 임대보증금을 반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면세점들은 임대계약이 아닌 영업요율 방식으로 계약이 변경된 만큼 영업요율에 맞는 방식으로 임대보증금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럴 경우 빅3 면세점의 6∼9개월 각 임대보증금은 30∼50억원으로 추정된다.

Let's block ads! (Why?)




September 08, 2020 at 12:55PM
https://ift.tt/3h9IDsj

면세점 도산 직전인데…인천공항 '임대보증금 못 준다' - 경향신문

https://ift.tt/2XVIHWb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면세점 도산 직전인데…인천공항 '임대보증금 못 준다' - 경향신문"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